김수환 추기경님은 영원히 살아 계십니다.
2009년 2월 20일 희망종로 강지원
이번주에만
김수환님을 두 번째 뵙고 왔습니다.
10여년전에 저희들에게 “수입의 1%를 책을 사는데 투자하라.
옷은 헤어지면 입을 수 없어 버리지만 책은 시간이 지나도 위대한 진가를 품고 있다.”던 그 따스한 목소리가 제 귓가에 아직도 생생합니다.
평소에 님은 ‘고맙다’란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 말을 그대로 님에게 드립니다.
당신은 거대한 공권력을 가로막아 주셨던 분입니다.
우리들은 자유롭게 성당 안에서 안식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거기엔 언제나 님이 계셨습니다.
우리의 사회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님은 우리에게 큰어머니와 같은 분 이셨습니다.
부당한 현실에 핍박 받는 사람들에게 따스한 형님이셨습니다.
인권을 짓밟는 쪽에는 엄숙한 권위로 저항하셨습니다.
모두들 입을 다물고 살 수밖에 없었던 시절이었기에
그만큼 님은 더 애타게 우리에게 생명수였습니다.
추기경님 어제는 진눈개비가 내렸습니다.
너무 늦게 찾아뵈어 죄송했습니다.
님의 기도하는 손은
다소곳하게 포개어 있었지만
님은 기도를 하고 계셨습니다.
우리는 어려운 이 시대에 진정한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가슴에 님은 생생하게 살아있습니다.
비록 우리가 님처럼 바보스럽게 살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님의 많은 것이 우리속에 있습니다.
님이여 우리 곁에 계셔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사랑했습니다.
김수환 추기경님 부디 영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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